이반 일리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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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았는가가 어떻게 죽는가를 결정한다”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던지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 묵직한 물음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의 중편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관료 사회에서 출세와 안락함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한 남자가 갑작스러운 병마와 죽음을 맞이하면서 겪는 심리적·영적 변화를 집요하게 추적한 명작이다.

항소법원 판사인 이반 일리치는 사회적 성공과 신분 상승, 타인의 인정, 그리고 타성에 젖은 안락한 생활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나 새 집을 꾸미다 뜻밖의 부상을 입은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게 되고, 죽음이라는 회피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서게 된다.

의사들의 기만적인 진단, 위선적인 아내와 가족들의 방관, 동료들의 냉담함 속에서 이반 일리치는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함께 “자신이 살아온 삶이 과연 진짜 삶이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와 고독에 빠져든다. 오직 순박하고 진실한 하인 게라심만이 그의 곁에서 인간적인 위로를 건네는 가운데, 이반 일리치는 죽음의 공포를 넘어 비로소 삶의 진정한 의미와 구원의 빛을 발견해 나간다.

목차

이반 일리치의 죽음
Ⅰ 9
Ⅱ 25
Ⅲ 37
Ⅳ 48
Ⅴ 60
Ⅵ 68
Ⅶ 73
Ⅷ 81
Ⅸ 93
Ⅹ 98
ⅩⅠ 102
ⅩⅡ 108
작품 주석 113
역자 해설
– 톨스토이가 바라본 인생, 그리고 죽음 121
– 역자의 말 132
레프 톨스토이 연보 133

저자 소개

러시아 툴라 지방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 밑에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대학 교육에 실망하여 삼 년 만에 자퇴하고 귀향했다. 고향에서 새로운 농업경영과 농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1851년 큰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어린 시절」을 발표하고, 네크라소프의 추천으로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농업경영과 교육활동에도 매진해 학교를 세우고 교육잡지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대작을 집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만, 『안나 카레니나』의 뒷부분을 집필하던 1870년대 후반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1899년 발표한 『부활』에서 러시아정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01년 파문당했다.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지자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으나 폐렴에 걸려 82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역 : 방교영 (方敎榮)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사·석사·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통번역대학원 한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통역과 번역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하고 있다. 통번역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카자코프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메진스키 『러시아와 그 적들, 그리고 거짓말』 등의 역서가 있다.

책 속으로

그의 모든 열정은 직장 생활에 집중되어 있었다. 오로지 일에 몰두했다. 원하기만 하면 모든 사람을 파멸시킬 수 있는 자신의 권력을 느끼며, 재판할 때나 아래 사람을 대할 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일들 앞에서 누리는 성공을 만끽했다. 자신의 빼어난 업무 처리 능력을 과시하며 그는 뿌듯해했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하고 카드놀이를 즐기며 지냈다. 그렇게 이반 일리치의 전반적인 삶은 그가 당연시하는 것처럼 유쾌하고 우아하게 흘러갔다.
—p.36

그에게 너무나 익숙한 의사의 기만적인 거만함은 항상 예상한 그대로였다. 그가 재판 중에 하는 행동과 같았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여기저기 툭툭 두드리고 청진하며, 그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대답만을 바라는 허울 좋은 질문들이 이어졌다.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하게 치료해 드릴 터이니 환자분께서는 그저 따르면 된다고, 우리는 모든 환자를 동등하게 잘 진료하고 있다고 가르치는 듯했다. 모든 것이 재판에서 하는 것과 똑같았다. 그 유명한 의사는 이반 일리치가 재판 중 피고를 대할 때와 같은 태도를 자신에게 취하고 있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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