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년을 반신불수로 살았던 작가 네마트 켈림베토프의 인생철학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
카자흐스탄의 유명한 작가이자 고대 카자흐 문학 연구에 긴 세월을 바친 학자인 네마트 켈림베토프의 자전적 소설 『희망을 잃고 싶지 않소』. 저자에게 프란츠 카프카 상을 안겨준 이 작품에는 실제로 서른다섯 살에 두 팔과 다리가 마비된 저자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 연관된 실제 사건들이 진솔하게 투영되어 있다. 저자는 예르쟌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어떻게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가를 보여준다.
예르쟌은 젊은 시절 심한 병으로 인해 신경외과 수술을 받은 후 사지가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운명에 처한다. 그러나 깊은 절망 속에서도 구원과 같은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하루하루 다가오는 죽음과의 절망적 싸움을 단호히 맞이하며,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며 세상과 소통한다. 이처럼 불행 앞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과 의지의 힘, 그리고 위대하고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며 진한 감동을 전한다.
저자(글) 네마트 켈림베토프
저자 네마트 켈림베토프는 카프카 상, 쿨테긴 상 등 다수의 문학상과 카자흐스탄 공훈 훈장을 수상한 작가이자 역사학자, 교수로 아르메니아, 우끄라이나, 우즈베끼스딴의 소설 등을 카자흐어로 번역한 번역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평생에 걸쳐 고대 카자흐 문학을 연구하여 『카자흐 문학에 나타난 고대 투르크 시문학과 전통』, 『카자흐 문학의 기원』, 『고대 카자흐 문학』 등의 저서를 남겼다. 소설 『희망을 잃고 싶지 않소』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1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작가는 이 소설로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가우하르! 당신은 사과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아플 수 있다고 믿소? 사과나무들은 겨울에 잠을 자오. 그러나 봄이 오고 소나기와 천둥이 치면 하룻밤 새에 나무들에서 꽃이 피어날 거요. 이건 진리요! p.28
오늘은 모든 게 특별하게 보이오.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 하나하나, 작은 등불 하나하나 나에게는 무한히 귀중하오. p.30
가우하르! 아침이 오고 해가 뜨면 우리는 즐거워하오? 즐겁지 않다면, 그건 우리가 경이로운 순간을 스스로 잃어버렸기 때문일 거요. 하늘에 금빛 노을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까? 그날 밤 처음 그것을 알았소. 일상적인 일들에 몰두하다 우린 크고 놀라운 것들을 지나쳐 왔소.
모든 사람이 다 일출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에 감사하는 건 아니오. 모든 사람에게 이런 가치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오. 이런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죽음에 직면한 사람뿐이라오. 그 사람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깜깜한 밤에도 전율을 느끼며 자기 생애 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침을 기다리는 거요. p.35
우리 집은 나지막한 집이었소. 지붕은 평평했소. 여름이면 이 지붕 위에서 내려오지 않곤 했소. 저녁 무렵 식사를 마치면 이부자리를 들고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곤 했소. 똑바로 누워 별빛이 가득한 초원의 밤하늘을 바라보았소. 처음엔 알고 있는 별들을 세기 시작했소. 별들이 모두 자기 자리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선 다른 것들도 세었소.
천상의 세계는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교과서처럼 보였소. 이 책을 읽으며 꿈의 세계에 빠졌소. 난 먼 별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달나라로 날아가는 우주선의 선장이 되기도 하고, 알려지지 않은 행성들을 발견하고 이름을 지어 주었소…
“꿈이 없는 사람은 숲이 없는 지구와 같다.”라는 말이 있소. 꿈꾸기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인생에서 많은 것을 잃어버린 거요. p.37
과연 꿈이 없이 살 수 있을까? 사실 꿈이 있어 우린 앞으로 나아 가는 것이고, 큰일을 하고자 하는 뜻을 갖게 되는 것이오. 그 옛날 인간이 별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먼 행성에 가 보는 꿈을 꾸지 않았더라면, 이런 여행에 관한 멋진 이야기를 쓰지 않았더라면, 과연 로켓이 날고 우주선이 날았을까? 우주로의 비행은 바로 이런 이야기들로부터 시작되었소. 아니오, 꿈꾸는 것은 무익한 일이 아니오!
꿈은 인간의 날개요. 그러나 어른이 되면 우리는 왜 더 이상 환상에 빠지는 걸 원하지 않지? 반대로 우린 환상에 빠질 줄 아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어리석고 무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곤 하오. pp.37~38
“오, 아니다. 예르쟌. 기억해 두거라. 네 여자에게는 네 손으로 딴 꽃을 선물해야 한다. 그래야만 꽃에서 사랑의 향내가 나는 법이거든. 한 방울이라도 땀을 흘린 게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그런 건 서푼 어치 밖에 안돼.” p.59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난 내가 살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리다.
희망을 갖고 믿고 싶소.
교수를 믿고, 그녀의 엽렵한 손을 믿고, 예전처럼 강하고 건강하게 될 것을 믿으리다.
내 머리 위에 어떠한 먹구름이 몰려온다 해도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으리라는 걸 믿으리다. 가우하르!
의사들이 왔소. 날 수술실로 데려갈 거요. 당신의 자태가 밤하늘의 가장 선명한 별처럼 내 마음속에서 빛나고 있소. p.66
가우하르! 언제나 내 눈의 빛이 되어 주오. 내 지혜의 살아 있는 샘이 되어 주오.
이것은 내가 겪은 아픔에 관한 책도, 고통과 눈물에 관한 책도 아니오. 이것은 무력함과 고통을 이겨낸 승리에 관한 책이 될 것이오. 이것은 불굴의 인간 정신을 찬미하는 책이 될 것이오. p.137
출판사 서평
인간의 강인한 정신, 진정한 사랑의 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노래하는 찬가
『희망을 잃고 싶지 않소』는 카자흐스탄의 유명한 작가이자 고대 카자흐 문학 연구에 긴 세월을 바친 학자인 네마트 켈림베토프의 자전적 소설이다. 아내에게 바치는 독백체의 이 소설에는 서른 다섯살에 두 팔과 다리가 마비된 작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 연관된 실제 사건들이 진솔하게 투영되어 있다.
소설의 주인공 예르쟌은 젊은 시절 심한 병으로 인해 신경외과 수술을 받은 후 사지가 마비되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구원과 같은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하루하루 다가오는 죽음과의 절망적 싸움을 단호히 맞이하며,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세상과 소통을 하게 된다.
소설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1부에서는 주인공 예르쟌의 관점에서, 그리고 2부에서는 예르쟌의 아내인 가우하르의 관점에서 내용이 전개된다. 더불어 예르쟌과 비슷한 불행에 처했으나 진정한 사랑을 통해 구원을 얻는 아클베크의 이야기도 소설 속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불행 앞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과 의지의 힘, 그리고 위대하고 숭고한 사랑이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큰 주제이다.
-출판사 서평-
이것은 내가 겪은 아픔에 관한 책도, 고통과 눈물에 관한 책도 아니오.
이것은 무력함과 고통을 이겨낸 승리에 관한 책이 될 것이오. 이것은 불굴의 인간 정신을 찬미하는 책이 될 것이오.
카자흐스탄 문학은 한국에서 아직 낯설다. 작가 네마트 켈림베토프라는 이름은 더욱 낯설다. 이런 맥락에서 켈림베토프의 소설 ‘희망을 잃고 싶지 않소’의 한국어 번역은 의미가 크다. 중앙 아시아의 중심 국가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 문학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최초의 시도이기 때문이다.
소설 『희망을 잃고 싶지 않소』는 자전적 작품이다. 주인공 예르쟌은 젊은 시절 수술을 받고 침대를 벗어날 수 없는 불구가 된다. 작가는 실제로 35살에 반신불수가 되었다. 척수 수술을 받고 두 팔과 다리가 마비되었다. 회복될 가능성은 없었고, 불가능과 싸워야 하는 시간은 지루하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선 마음으로부터 병을 몰아내고자 하였다. 육체를 통해 가해지는 고통을 하나씩 차례로 이겨 내었다. 그런 시간을 38년이나 견디었다.
불행에 빠진 순간을 작가는 “인생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표현하였다. 그러나 정말로 불행해지는 것은 그 불행에 굴복하는 것이다. 작가는 예르쟌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어떻게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가를 보여 준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한 여인이 사랑과 믿음으로 한 남자를 죽음의 끈적끈적한 발톱에서 어떻게 구해 내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전혀 움직이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 가는 운명을 선고받은 예르쟌의 강한 정신, 불굴, 용기 그리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 덕분이었다. 불운에 맞선 위대한 승리는 바로 네마트 켈림베토프가 작품을 통해 제시하는 주요 의미이다.
– 역자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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